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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기계연 ‘에코비’의 성공이 세계 자기부상시장의 성공 초석된다
  • 작성자관리자
  • 등록일2016.04.27.
  • 조회수6,115

기계연 ‘에코비’의 성공이 세계 자기부상시장의 성공 초석 될 것
- 한국기계연구원 임용택 원장과 일본 리니모 개발 주역 미즈로 이야와 박사 대담
- 일본 10년 운영으로 신뢰성 확보, 한·중·일 경쟁 아닌 협력으로 시장 문 열어야


한국기계연구원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에코비(ECOBEE)’가 인천국제공항 개통으로 상용화의 문을 연지 100일을 향해가고 있다. 마침 세계 최초로 중저속 자기부상열차 상용화에 성공했던 일본 리니모(Linimo) 개발의 주역 미즈로 이야와(Mizro Iwaya) 씨가 자문을 위해 기계연을 찾았다. 기계연 임용택 원장과 미즈로 이야와 씨는 22일 직접 만나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상용화를 확산시키기 위한 해법과 미래에 대해 대담을 나눴다.



한국기계연구원 임용택(왼쪽) 원장과 미즈로 이야와 (오른쪽) 박사가 기계연구원 접견실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리니모 사례에서 보는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확산의 난제 ‘경제성·신뢰성’


임용택 원장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를 10년 일찍 시작한 일본 전문가에게 기술적 측면에서 에코비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미즈로 이야와 씨의 첫 마디는 ‘very interesting’.


미즈로 이야와 씨는 “에코비의 인천공항 상용화는 아주 흥미로운 사례”라며 “리니모를 운영한 경험에 비춰보면 인천공항 노선 적용과정에서 몇 가지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기계연구원이라면 기술적으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일본은 이미 지난 2005년 중저속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리니모 개통에 성공하고 운행을 이어오고 있지만 다른 시장을 개척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임 원장은 개통 10년 동안 상용화가 확산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나라까지 우리 기술을 파는데 성공하지는 못했는데 수출을 추진하던 10년전에는 경제성과 신뢰성 두 가지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하지만 이제 지난 10년 간 운행을 통해 충분한 데이터를 축적한 만큼 리니모의 신뢰성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계속 있는데 전통적인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했을 때 철도는 전체 투자비용의 80%가 레일 구축 등 시설비이고 차량에 드는 비용은 20%에 불과하다”며 “리니모의 경우 다른 철도보다 차체가 2배 정도 더 비싸지만 전체 비용에서 보면 시설비는 동일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크게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설명대로 경제성이 취약한 이유가 오직 20% 남짓의 차량 비용 때문이라면 자기부상열차가 갖는 환경 친화적인 장점으로 이를 극복할 수 없었는지 지적하고 기술적으로 더 해결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의견을 구했다.


그는 “비용 효용성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자기부상열차가 미래에 갖는 장점이 있다고 보느냐”며 “환경적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자기부상기술을 이용한 교통수단이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고 진솔한 의견을 구했다.


미즈로 이야와 씨는 우선 경제적 측면의 개선 가능성에 대해 “에너지 효율과 관련한 비용문제는 현재 자기부상열차의 대량생산이 이뤄지지 않아 다른 교통수단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며 “만약 세계 많은 곳에서 자기부상열차를 교통수단으로 채택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비용 문제는 충분히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부상열차 기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신칸센을 언급하며 비교했다.


그는 “신칸센은 처음 운행당시보다 승차감이나 편의, 안전성이 상당히 향상됐지만 아무리 기술이 발전된다 해도 바퀴식 교통수단이 갖는 한계는 여전하다”며 “세계적으로도 에너지와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차원에서 자기부상열차 채택을 포함한 기술적 문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기존 바퀴식의 회전형모터의 효율이 자기부상열차의 선형모터보다 뛰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경우 전기를 30% 정도 더 소모하는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운영 데이터 누적에 따른 안정성 확보를 비롯해 바퀴식 교통수단의 한계를 감안하면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으로서 자기부상열차의 틈새시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한국기계연구원 임용택(왼쪽) 원장과 미즈로 이야와 (오른쪽) 박사가 기계연구원 접견실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안정적 상용 운전 위해서는 전문가 집단의 집중 사후관리 필요


임 원장은 “현재 리니모를 운행하기 위한 인력이 어떻게 투입되고 있느냐”고 물었다.


미즈로 이야와 씨는 “현재 리니모를 운영하는데 소요되는 인원은 약 50명 정도의 보수 및 유지를 위한 팀”이라며 “하지만 운영초기 2-3년 동안은 발생하는 문제에 대처 가능한 전문 집단이 조직돼있었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인천공항노선이 개통된 후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할 전문 인력 조직을 운영하는 것을 권한다고 했다.

리니모의 경우도 2005년 개통 초기에 자기신호의 불안정, 배터리 문제, 신호 교신 등에서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다. 1-2년 간 전문 기술을 갖춘 조직이 붙어 문제 해결에 매달렸고 그 이후에는 비슷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미즈로 이야와 박사가 기계연 자기부상연구실을 방문해 자기부상열차 기술에 대해 자문하고 있다.




◇한·중·일 경쟁 아닌 협력으로 시장 문 열어야


임용택 원장은 “자기부상열차 분야에 있어서 중국은 거대한 시장을, 일본은 10년 운영을 통해 구축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반면 우리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며 “경쟁관계보다는 협력을 통해서 자기부상열차의 세계시장 문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미즈로 이야와 씨는 “에코비를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바로 그것때문”이라며 에코비와 리니모를 ‘운명공동체’라고 표현했다.


그는 “에코비가 실패한다면 리니모에도 ‘저것 보라’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고 에코비가 성공하면 리니모의 성공가능성도 커질 것”이라며 “에코비의 성공은 세계적으로 자기부상열차의 성공을 보여주는 초석이 될 수 있는 만큼 각국이 경쟁하기 보다는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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